오늘은 친한 변호사 지인의 사례를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변호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변호사 김정훈입니다. 오늘은 제가 5년 전 개업한 후 겪었던 '수입'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많은 분들이 "이제 돈 걱정은 없겠네!"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달랐습니다.왜 이 글을 쓰게 되었나요?
매년 수천 명의 로스쿨 졸업생들이 변호사의 길에 들어섭니다. 그들 대부분은 저와 같은 질문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변호사로 개업하면 실제로 얼마나 벌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인터넷에는 화려한 성공 사례만 넘쳐나고, 실패한 변호사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잘 공유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 경험을 있는 그대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개업 첫해: 기대와 현실의 충돌
기대했던 것:
- 월 1,000만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입
- 의뢰인들의 줄서기
- 화려한 오피스에서의 근무
현실이었던 것:
- 월 평균 250만원 (첫 3개월은 거의 '0')
- 하루에 1-2건의 상담 문의 (그 중 실제 의뢰로 이어지는 건 절반도 안 됨)
- 임대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작은 오피스 공유
첫해에는 저축해둔 돈을 거의 다 써버렸습니다.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걸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죠.
분야별 수입 차이: 생각보다 큽니다
모든 변호사가 같은 수입을 올리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경험하고 관찰한 바에 따르면:
분야개업 첫해 평균 월수입3-5년차 평균 월수입특징
부동산/재개발 | 400-600만원 | 1,500-3,000만원 | 경기변동에 민감, 높은 전문성 필요 |
형사 | 300-500만원 | 800-1,500만원 | 비교적 안정적, 정서적 소진 큼 |
가사 | 200-400만원 | 700-1,200만원 | 감정노동 심함, 여성 변호사 선호 경향 |
일반민사 | 200-350만원 | 600-1,000만원 | 진입장벽 낮음, 경쟁 치열 |
특허/지식재산권 | 400-700만원 | 1,200-2,500만원 | 전문 지식 필요, 영어 능력 중요 |
*위 금액은 개인 경험과 주변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대략적인 추정치입니다. 개인별 편차가 클 수 있습니다.
수입 그래프: 현실적인 기대치
개업 후 5년간 제 수입 변화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년차: 월 평균 250만원 (연 3,000만원)
- 2년차: 월 평균 450만원 (연 5,400만원)
- 3년차: 월 평균 700만원 (연 8,400만원)
- 4년차: 월 평균 900만원 (연 1억 800만원)
- 5년차: 월 평균 1,200만원 (연 1억 4,400만원)
성장 곡선이 보이시나요? 처음에는 느리지만, 경험과 인맥이 쌓이면서 점점 가파르게 상승합니다.
수입에 영향을 미치는 5가지 요소
1. 위치
강남과 지방의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제가 지방에서 시작했다면 첫해 수입은 아마도 절반 정도였을 겁니다. 하지만 임대료와 생활비도 그만큼 차이가 나니 꼭 서울이 유리하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2. 전문 분야
특화된 분야를 가진 변호사들이 일반 변호사보다 더 많이 벌었습니다. 저는 일반 민사로 시작했다가 3년차부터 부동산 분쟁으로 전문성을 좁혔고, 그때부터 수입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3. 마케팅 능력
법률 지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마케팅'입니다. 블로그, 유튜브, 네이버 지식인 등을 통해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한 변호사들이 더 많은 의뢰인을 만났습니다. 저도 2년차부터 블로그를 시작했고, 이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 네트워크
전 직장 동료, 학교 선후배, 다른 전문가(회계사, 세무사 등)와의 네트워크가 의뢰인 소개로 이어졌습니다. 인맥이 넓을수록 수입이 안정적이었습니다.
5. 업무 처리 능력
단순히 '열심히'가 아니라 '효율적으로' 일하는 능력이 중요했습니다. 비슷한 사건을 여러 번 처리하면서 템플릿을 만들고, 시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니 더 많은 사건을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피해야 할 5가지 실수
1. 과도한 초기 투자
화려한 사무실, 비싼 가구, 최신 장비... 이런 것들은 의뢰인에게 인상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초기 현금 흐름을 악화시킵니다. 저는 처음에 너무 큰 사무실을 임대해 고생했습니다.
2. 모든 사건 수임하기
모든 종류의 사건을 맡다 보면 전문성을 키우기 어렵습니다. 저는 2년 동안 거의 모든 사건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는 특화된 분야를 정하고 집중했을 때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3. 수임료 지나치게 낮추기
처음에는 의뢰인을 얻기 위해 수임료를 낮추는 유혹이 큽니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낮추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적정한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마케팅 무시하기
"좋은 변호사는 입소문으로 알려진다"는 생각은 현실과 거리가 있습니다. 특히 시작할 때는 자신을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수입니다.
5. 건강 관리 소홀
첫해에 저는 거의 매일 밤 12시 넘게 일했고, 주말도 반납했습니다. 결국 과로로 인한 건강 문제로 2주간 일을 못했고, 중요한 의뢰인을 잃었습니다. 건강은 최고의 자산입니다.
실제 변호사 생활: 미디어가 보여주지 않는 현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변호사의 모습은 현실과 많이 다릅니다:
- 드라마: 매일 법정에서 화려한 변론
- 현실: 대부분의 시간은 서류 작업과 연구에 투자 (법정 출석은 월 3-4회 정도)
- 드라마: 매번 극적인 승리
- 현실: 많은 사건이 합의로 끝나고, 모든 사건에서 이길 수는 없음
- 드라마: 항상 완벽하게 차려입은 모습
- 현실: 법정이 없는 날은 편안한 복장으로 사무실에서 근무
변호사로서 행복하게 살기 위한 조언
수입도 중요하지만, 변호사로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제가 깨달은 점들을 공유합니다:
- 성공의 기준을 다시 정의하세요 단순히 '얼마를 버는가'가 아닌, '어떤 의뢰인과 일하고 싶은가', '어떤 일에 가치를 두는가'를 생각해보세요.
- 멘토를 찾으세요 혼자서 모든 것을 알아내려 하지 마세요. 선배 변호사의 조언은 시행착오를 줄여줍니다.
- 꾸준함의 힘을 믿으세요 하루아침에 성공하는 변호사는 거의 없습니다. 매일 조금씩 발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워라밸을 유지하세요 일에 모든 것을 바치다 보면 번아웃이 옵니다. 취미와 가족, 친구와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세요.
- 성공한 변호사들의 공통점: '진정성' 의뢰인들은 생각보다 예리합니다. 단순히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문제 해결에 관심을 보이는 변호사를 선호합니다.
마치며: 변호사의 길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변호사의 길은 생각보다 험난할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금전적 어려움과 불확실성에 직면할 수 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안정적인 수입과 보람찬 경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만약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변호사를 선택하려는 분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러나 법과 정의에 진정한 관심이 있고,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열정이 있다면, 이 길은 비록 처음은 힘들지만 결국 보람찬 선택이 될 것입니다.
제 경험이 여러분의 여정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질문이나 더 알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직접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이 글은 2025년 3월 현재 제 개인적인 경험과 주변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별 상황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